- 배경정보: 우리집베란다는 방범샷시여서 한번 닫히면 바깥에서 열수가없다
- 발단: 탄산수 가지러 베란다에 나갓다가 그만 문을 닫아버리고 만 것이다… 육성으로 씨바 좃됏다가 안나올수가없는상황이엇다 천만다행인것은 쓰레기버리러나갓다왓어서 인간의몰골을하고잇엇다는것 그리고 저녁에 누가 집에 온다는 것이엇는데 비극적인것은 손에 핸드폰조차 없엇다는것이다
- 발단2: 와~이씨 조졋네이거 하고 우짤까하다가 일단 베란다를 청소햇다(…) 창틀같은곳을닦아보니 정말 개드러워서 마음이안좋아졋다… 글고 사실 처음에는 그냥 저녁까지 앉아서 기다릴까 하는 생각을햇엇다… 왜냐하면 베란다는 비록 개덥지만 직사광선까진 아니고… 탄산수를 베란다에 보관하고 있기 때문에 식수 문제는 없엇기 때문이다 (=탈수 문제는 없다) 그치만 상황종료되고나서 확인한사실인데 그랫더라면 나는그곳에 한 6시간을… 갇혀잇어야햇을것이다 탈출시도를한것은 정말다행이다
- 발단3: 암튼 ㄹㅇ로 앉아서 기다리려고 캠핑의자를 펼쳐서 앉아잇는데(ㅋㅋ) 땀이진짜… 비오듯흐르는거임 그래서 이따위몰골로발견되면 너무우울할거같다는생각을함 그리고 보통 아는여자가 6시간동안 갇혀잇는걸보면 목격자도우울해질거임 그래서 탈출을 감행하기로함
- 전개1: 일단 문에서 떼어낼수잇는걸 떼어내보자. 그렇게 방충망을 분리해냈다! 이게 안움직이길래 못같은걸로 고정된건줄알앗는데 걍 실리콘테이프로 붙어잇엇다(…) 비슷한 방법으로 실제 문을 분리할 수 있을까 싶엇는데 되지 않앗다. 유리문이고 프레임이 꽤 두꺼운 철로 되어있어서 나같은 연약한 할머니는 뜯어낼 수가 없엇다. 애초에 그렇게 쉽게 되엇다면 방범샷시가 아니엇겟지…
- 전개2: 외창도 같은구조이길래 좀 갖고놀아봤는데 기본적으로 손잡이를 당기지 않으면 일반적인 완력으로는 열 수가 없는 듯했다. 너무절망적인거죠 왜냐면 손잡이는 닿을수없는곳에잇으니까요… 그래서 조금 우울해진상태로 완력으로 문을 밀고당기고어쩌고하다가 미닫이문의 틈새를 벌릴 수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꽤나 힘이 들어가긴 했지만 잠깐잠깐씩 한… 1cm정도의 공간을 벌릴 수 있었다. 그리고 그틈새로 에어컨바람이 나왔다. 진짜개짜증낫다
- 전개3: 그렇다면? 틈새로 뭐를 넣어서 손잡이를 잡아당기면 기적의 탈출을 감행할 수 있다는 것이다. 마침 베란다에는 나의 사랑스러운 캠핑용품들이 많이 있었고 “텐트 조립할 때 쓰는 끈”과 “텐트의 프레임” 이 매우 적합햇다
- 절정1: 그래서 진짜 뺑이를 개 쳣다… 얇은 철막대에다가 끈을 올가미처럼 감아서 그걸 샤시 틈으로 넣어 손잡이를 걸어보려는 시도를 진짜 개 많이 햇으나 나는 인형뽑기도 제대로 못 하는 종류의 인강이었고… 틈이 좁고 프레임에는 꽤 탄성이 있어서 세밀한 조작이 몹시 어려웠다.
- 절정2: 여러 시행착오를 거쳐서 줄을 당기면 올가미를 조일 수 있는 구조를 만들어냇고 그걸로 진짜 문손잡이를 잡앗다. 그리고 진짜로 문을 열엇다. 네 실화입니다 축하합니다
- 결말: 그렇게 약 2시간 반만에 무사탈출햇고 너무힘들어서 피자시키고누워있어요지금진짜개힘들어
교훈: 베란다에는 생존 용품을 두는 것이 좋다
제발구라라고해줘
ㄴ 제발구라